유모차를 살 때 다들 KC 마크가 붙어 있는지 정도는 확인합니다. 그런데 그 마크 옆 인증번호로 실제 조회까지 해보는 부모는 드뭅니다. 유모차는 카시트와 마찬가지로 어린이제품 안전 특별법의 적용을 받는 품목이고 인증번호만 있으면 그 유모차가 진짜 국내 인증을 받은 제품인지 제품안전정보센터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표시만 보고 넘어갈 게 아니라 조회까지 해보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유모차는 ‘안전확인’ 대상입니다

제품안전정보센터에 따르면 어린이제품은 위해도에 따라 세 가지 인증 체계 중 하나를 받아야 시중에 나올 수 있습니다.

구분해당 품목절차
안전인증자동차용 어린이 보호장치(카시트) 등출고·통관 전 인증기관의 사전 인증
안전확인유모차 등 17개 품목지정 시험기관 시험·검사 후 인증기관에 신고
공급자적합성확인어린이용 가구, 우산 등제조사 자체 확인

유모차는 이 중 안전확인대상입니다. 어린이제품 안전 특별법 제22조에 따라 제조업자나 수입업자가 지정된 시험·검사기관에서 시험을 받고 그 결과를 안전인증기관에 신고해야 판매할 수 있습니다. 카시트처럼 사전 인증까지는 아니지만 인증 없는 제품의 판매나 구매대행 자체가 금지되는 건 똑같습니다. 자동차용 보호장치의 인증 확인법은 카시트 의무와 KC 안전인증 확인법에서 다뤘습니다. 유모차는 그보다 한 단계 간단한 절차일 뿐, 검증 자체를 건너뛴 제품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표시만 볼 게 아니라 번호로 조회하세요

안전확인대상이라고 해서 인증번호 조회가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제품안전정보센터의 인증정보 검색(safetykorea.kr/release/itemSearch)에서는 유모차도 제품명이나 모델명으로 검색할 수 있고 결과에는 인증기관, 인증번호, 인증상태까지 함께 뜹니다.

  1. 유모차 프레임이나 사용설명서에서 모델명 또는 인증번호를 찾습니다.
  2. 제품안전정보센터에서 ‘인증정보 검색’ 메뉴로 들어가 모델명이나 인증번호를 입력합니다.
  3. 검색 결과의 인증기관·인증상태가 실제로 유효하게 뜨는지 확인합니다.

검색이 안 되거나 인증상태가 만료로 나온다면 표시만 붙어 있고 실제로는 국내 인증을 받지 않았거나 오래돼 효력이 끊긴 제품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표시를 믿지 말고 다른 제품을 고르는 편이 낫습니다.

거실에서 유모차를 살펴보는 부모 사진: Yan Krukau / Pexels

중고·해외직구 유모차, 특히 더 봐야 할 것

새 제품보다 물려받거나 해외에서 직접 산 유모차일수록 인증 확인을 놓치기 쉽습니다. 어린이제품 안전 특별법은 국내에서 유통되는 제품에 적용되는 법이라 해외 브랜드라도 국내에서 파는 제품이라면 안전확인 표시와 인증번호를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에서 산 제품에 국내 인증번호가 없다면, 그 제품은 국내 기준으로는 검증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중고로 물려받은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프레임에 남은 모델명으로 조회했을 때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표시가 지워졌거나 애초에 정식 유통 제품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브레이크나 손목끈처럼 오래 쓰면서 마모되는 부품은 인증 여부와 별개로 사용 전 상태를 눈으로 한 번 더 살펴봐야 합니다.

헷갈리기 쉬운 지점

카시트는 안전인증대상, 유모차는 안전확인대상이라 법정 절차의 단계가 다릅니다. 하지만 두 품목 모두 조회가 가능하다는 점은 같습니다. ‘유모차는 절차가 간단하니 표시만 봐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표시가 위조됐거나 효력이 끊긴 경우를 걸러내려면 결국 번호로 조회해 보는 게 제일 확실합니다. 신생아 준비물을 함께 챙긴다면 출산 준비물 체크리스트에서 카시트·유모차 외 품목의 인증 구분도 같이 볼 수 있습니다.

제품별 안전기준과 인증 대상은 제품안전정보센터 공지에 따라 갱신될 수 있으니 목돈이 드는 품목을 사기 전에는 국가기술표준원(1381) 안내나 공식 조회 결과를 한 번 더 확인하고 결정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