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처음 대중교통으로 외출하는 날은 준비물보다 동선이 더 걱정입니다. 유모차를 태워줄지, 기차 요금은 그대로인지, 수유할 곳은 있을지를 현장에서 알아보면 그만큼 아이가 지칩니다. 가방에 뭘 넣을지는 이미 다들 대략 알고 있으니, 이 글에서는 그보다 덜 알려진 내용인 이동수단별 활용 제도를 정리했습니다.
외출 가방, 매번 새로 고민할 필요는 없다
월령에 따라 품목은 조금씩 바뀌지만 뼈대는 같습니다. 한 번 정리해 두면 다음부터는 채우기만 하면 됩니다.
| 구분 | 챙길 것 |
|---|---|
| 위생 | 기저귀, 물티슈, 손 소독제, 여벌 옷 한 벌 |
| 수유·이유식 | 분유(또는 유축 모유)와 젖병, 보냉백, 이유식 용기 |
| 보온·안전 | 계절에 맞는 담요 한 장, 카시트(자차 이동 시) |
| 그 밖 | 상비약, 손수건, 좋아하는 장난감 한두 개 |
카시트는 법적 의무 사항이라 별도로 짚을 게 많습니다. 자세한 기준은 카시트 의무와 KC 안전인증 확인법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유모차, 버스가 안 태워주면
저상버스에 유모차를 밀고 타려다가 기사님이 난색을 보이거나, 배차 시간에 쫓겨 다음 차를 권유받은 경험이 있을 겁니다. 이럴 때 근거로 삼을 수 있는 법이 있습니다.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제3조는 교통약자, 즉 장애인·고령자·임산부와 영유아 동반자가 다른 사람들과 차별 없이 교통수단과 여객시설을 이용해 이동할 권리가 있다고 규정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이동편의시설에는 수유시설처럼 영유아 동반자를 위한 설비도 포함됩니다.
문제는 저상버스 자체가 아직 모든 노선에 다니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법제처가 밝힌 시행 시점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시점 | 내용 |
|---|---|
| 2023년 1월 19일 | 개정 시행령·시행규칙 시행. 노선버스를 새로 사거나 바꿀 때 저상버스 도입 의무화 |
| 2027년 1월 1일 | 좌석형 버스까지 의무 대상 확대. 전 차종 저상버스화 |
지금은 과도기라 노선마다 저상버스 배차 비율이 다릅니다. 자주 다니는 노선이라면 버스 정보 앱에서 저상버스 도착 여부를 미리 확인해 두면 헛걸음이 줄어듭니다.
사진: SHOX ART / Pexels
기차로 움직인다면, 임산부 요금부터 확인
임신 중 이동이라면 코레일의 ‘맘편한 코레일’ 제도를 먼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코레일멤버십 회원인 임신부와 동행 보호자 1명에게 열차 요금을 깎아주는 제도인데, 보호자 혼자서는 이 혜택을 쓸 수 없고 반드시 임신부와 함께 타야 합니다.
| 구분 | 내용 |
|---|---|
| KTX 특실·우등실 | 전액 면제 |
| 일반실, 일반열차 | 40% 할인 |
| 이용 횟수 | 월 최대 8회, 하루 2회, 1인당 1회 2매 |
| 이용 기간 | 출산예정일 기준 1년 |
| 신청 방법 | 정부24 온라인 또는 역 창구(임신확인서, 신분증 지참) |
신청은 임신 사실이 확인된 뒤부터 가능하니 여행이나 친정 방문 일정이 잡혀 있다면 출발 전에 미리 등록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등록 없이 역에서 바로 할인을 받을 수는 없습니다.
수유실은 도착해서 찾지 않는다
낯선 동네에서 수유실을 찾아 헤매는 것만큼 곤란한 일도 없습니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운영하는 수유정보알리미(sooyusil.com)에서는 지도에서 전국 수유시설 위치를 검색할 수 있습니다. 성평등가족부 시설찾기 페이지에도 비슷한 정보가 있으니 둘 중 접속하기 편한 쪽을 미리 즐겨찾기 해두면 됩니다.
기차역이나 대형 쇼핑몰처럼 사람이 많이 오가는 곳은 수유실이 있어도 위치가 안내판에 잘 안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착 전에 앱이나 사이트로 위치를 확인해 두면 아이가 보채기 전에 움직일 수 있습니다.
헷갈리기 쉬운 지점
저상버스라고 해서 모든 정류장에 승강 설비가 갖춰진 건 아닙니다. 정류장 턱이 너무 높거나 도로 폭이 좁으면 저상버스가 배차돼도 경사판을 완전히 펴기 어려운 구간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 기사님이 안전을 이유로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는데, 탑승 자체를 막는 것과는 다른 상황입니다.
맘편한 코레일은 등록 시점부터 적용됩니다. 이미 다녀온 여정에 소급해서 할인을 받을 수는 없으니, 등록 전에 표부터 끊었다면 이번 건은 정가로 처리됩니다.
외출 계획이 잡혀 있다면 출발 전에 제도별 최신 조건을 각 공식 페이지에서 한 번 더 확인하고 움직이시길 바랍니다.
